광주시 `삼성전자 모시기`

광주시가 삼성전자 협력업체 전용 집적화단지를 조성하고 제품사주기 운동을 벌이는 등 ‘삼성전자 모시기’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28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광주시는 다음달 1일 투자촉진지구로 지정되는 평동산단 2차 1공구 14만8700여㎡부지에 ‘삼성전자 협력업체 집적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의 이 같은 방침은 삼성전자가 7월중 삼성광주전자의 세탁기 2개 라인 증설 및 11월중 7개 에어컨 7개 이전 계획에 맞춰 예상되는 수도권 소재 삼성전자 협력업체의 광주 이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올해 삼성전자의 백색가전 생산라인 증설로 30개사의 협력업체가 광주로 이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최근 이들 협력업체들도 광주지역에서 공장부지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세탁기 부품을 생산하는 2개 업체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생산라인을 광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건축중에 있으며 냉장고와 세탁기 부품을 생산하는 또 다른 협력업체 14곳도 광주 이전을 확정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는 이들 업체 외에도 최근 삼성전자 역외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광주지역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10여개 협력업체들이 광주 이전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을 보여 이들 업체의 유치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이들 업체 가운데 △5000여㎡이상 공장부지를 매입하는 업체 △20억원이상 투자하는 업체 △신규 채용하는 상시고용인원이 20명 이상인 업체 등에 대해서는 1억∼12억원의 부지매입 보조금과 시설보조금, 고용보조금 등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구청과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유관 기관과 협의해 삼성전자의 백색가전 제품을 구입할 경우 구입비의 50%를 지원한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등 ‘내 고장 제품 사주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평동산단은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있는 하남산단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협력업체 전용단지의 최적의 위치로 판단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30여 협력업체가 이전할 경우 15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과 평동산단 활성화등으로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