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그룹 해체와 최대 주주 변경 등으로 인해 그룹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과 현대정보기술(대표 박병재)이 홀로서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창립 15주년을 맞는 대우정보시스템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체 임원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홀로서기 의지를 새롭게 다진다.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대우정보는 사회간접자본(SOC)·교육·중소기업·지능형교통시스템(ITS) 분야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과 사업 본부 중심의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 올해 목표로 내건 영업이익 120억원을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경철 대우정보 사장은 “그룹 해체 이후 지난 몇년간은 대우정보시스템이 체질을 100% 바꾸는 시기였다”며 “철저한 원가 분석을 통해 저가입찰을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 수익구조를 안정화시켜 새로운 변신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박병재 회장 체제로 변신한지 한달을 맞이하는 현대정보기술도 위상 제고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태세다.
박 회장 취임 이후 ‘IT 분야 1등 기업’을 목표로 해외 사업과 IT 아웃소싱 등을 주력 비즈니스로 선정하고 산업별 조전문조직 체제로 변신한 현대정보기술은 분야별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 분야별 책임 경영 체제를 서두르는 한편 수익 창출을 위한 대외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현대정보는 베트남 농협은행 2차 프로젝트와 재무부 관리회계시스템 프로젝트,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해외 SI 사업 수주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그룹 해체 이후 그간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 시스템통합(SI) 업계 터줏대감인 대우정보시스템과 현대정보기술의 이 같은 행보가 국내 SI시장 판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