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모리·TFT LCD·PDP 산업은 일본에 비해 1년 이상 앞서 있으나 비메모리산업은 아직 일본에 비해 3∼4년, 2차전지·에어컨 컴프레서는 1년 정도 뒤진 것으로 분석됐다. 데스크톱 PC·백색가전·아날로그TV는 이미 중국이 경쟁 우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할 때 한·중·일 전자산업 경쟁력 수준은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2∼3년 뒤지고 중국에 비해서는 4년 이상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28일 발표한 ‘한·중·일 전자산업의 경쟁과 협력’ 보고서에 따르면 3국의 전자산업 전체 기술력은 2003년 기준으로 일본을 100으로 할 때 한국은 약 94, 중국은 7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국간 기술력 격차를 기간으로 환산하면 한국은 일본보다 2∼3년 뒤지며, 중국에 비해서는 4년 이상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 같은 격차는 급속히 줄어들어 3년 후에는 리튬이온 2차전지, 광스토리지, 에어컨 컴프레서, 노트북 PC 등에서 한국이 일본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며, 중국은 아날로그 제품의 우위가 한층 강화되면서 첨단제품군의 기술력 격차도 크게 축소돼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는 특히 한·중·일 전자제품의 무역의존성을 지금까지의 상호보완형에서 경쟁형으로 급속히 유도해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상당부분 영역을 침범당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 반도체전자팀 주대영 연구위원은 “중국의 급부상은 보완형에서 경쟁형으로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메모리·TFT LCD·PDP 등 핵심 산업은 한국이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고, 아직 중국의 경쟁력은 세트 부분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 한국은 한·중·일 상호협력 구도를 보다 강화해 산업공동체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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