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 디지털비데오사업부장 유병률 전무가 HD급 영상을 2시간 이상 저장할 수 있는 ’블루레이(Blu-ray Disc)’리코더와 DVD리코더, 디지털 갬코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차세대 광기록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레이디스크(BD)리코더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VCR의 생산을 내년부터 중단하고 DVD리코더와 블루레이디스크리코더, 디지털컴코더 사업에 주력, 2010년에 9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28일 일본 소니에 이어 독자 개발한 BD리코더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핵심부품인 픽업과 저소음 데크, 불법복제방지 기능을 보강한 LSI칩세트 등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블루레이는 소니, 삼성, LG, 필립스 등 세계 9개 주요 가전사가 참여한 차세대 DVD 포맷으로 고선명 TV 프로그램 2시간 분량인 23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삼섬전자는 BD리코더의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 특허료 부담을 줄이고 향후 로열티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RF, DVD멀티프로세서, BD프로세서, 불법복제방지 등의 기능을 4개의 칩으로 구현해 13개 칩이 내장된 경쟁사 제품에 비해 크기와 가격 경쟁력면에서 우수하다고 삼성전자측이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방송 녹화는 물론 CD 및 DVD 재생도 가능한 BD리코더를 수원 사업장에서 생산, 연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초기 가격은 300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디지털비디오 사업부장 유병률 전무는 “BD리코더와 DVD리코더 등 차세대 광디스크에 역량을 집중하고 VCR 단품은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주요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내년부터 VCR 생산중단은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는 VCR와 DVD가 결합된 콤보가 VCR 수요를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VCR 시장 규모는 전세계를 3000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며 현재 VCR를 생산중인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3사와 일본 후나이, 오리온 등 5개사 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날 100% 자체 기술력을 통해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멀티포맷(램, -R, -RW) DVD리코더 3개 기종도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선보인 1세대 듀오캠을 진화시킨 듀오캠Ⅱ와 메가픽셀급 고화질의 대중화를 위한 디지털캠코더 신제품 등 다양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선보였으며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핵심기술 개발과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세계 캠코더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유병률 전무는 "자체 기술로 BD리코더를 개발함으로써 기술적 차별화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DVD뿐 아니라 캠코더, 셋톱박스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홈엔터테인먼트 기기 분야의 세계 1위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영 자원을 집중해 디지털비디오사업부 매출을 2010년 9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