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향후 주가 추이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부터 보통주 306만주, 우선주 26만주 등 총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착수해 28일 현재 예정된 물량의 90% 이상을 매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늘 나머지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것으로 점쳐져 자사주 매입작업은 14 거래일만에 완료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현재 60만2000원으로 자사주 매입 직전 거래일인 9일 59만5000원에서 1.1% 올랐으며 지난 23일에는 63만7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됐으나 자사주 매입이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실적 발표 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을 차익 실현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외국인은 12일부터 27일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식을 내다 팔아 이 기간 동안 7688억원 규모 총 125만여주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12일 60.10%에서 27일에는 59.29%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삼성전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기 보다는 매수세력이 뒷받침될 때 차익 매물을 내놓자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중장기적인 상승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는 차익실현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완료 이후에도 이 같은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