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꿈이 현실로`

제조비용 덜들고 낮은 해상도 문제 해결

디스플레이를 둘둘 말아다니거나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해 꿈의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원천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상용화가 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경희대 장진교수팀(정보 디스플레이 학과)은 과기부가 지원하는 프론티어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기판위에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손쉽게 제작하는 한편 해상도를 크게 개선하는 패턴 형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장진 교수는 “이 기술을 사용하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공정인 유기 박막 공정이 단순해져 제조비용이 줄어드는 데다가 기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낮은 해상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조만간 샘플을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 기판위에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형성해 화면을 표현했다. 그러나 기존 플렉서블디스플레이의 경우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제작하기 위해 셰도 마스크 방식을 채택, 화소단위인 트랜지스터간의 거리가 길어져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기 힘들었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장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은 트랜지스터에만 유기 반도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자동 정렬 방법을 고안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 간격보다 훨씬 촘촘하게 형성된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를 얻었다.

장교수는 “이번 기술은 복잡한 노광(리소그라피) 공정을 거치지 않고도 세밀한 박막트랜지스터를 얻을 수 있어 저렴한 생산 비용으로 고 해상도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라며 “이론상으로는 기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보다 30배에 가까운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TFT LCD에서도 적용 가능해, 디스플레이의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연구 경과는 독일에서 출판된 어드밴스드 매터리얼(Advanced Material) 최근호에 개제됐으며 5월에 미국시에틀에서 개최되는 SID 학회에 발표될 예정이다. 장교수는 이와 관련된 특허 2건을 국내와 해외에 출원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