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가 시장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저가 공세에 들어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유럽 지역 휴대폰 소매업자들에 따르면 노키아는 최근 단말기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으며 일부 저가기종의 경우 하락폭이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키아는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최신형 폴더형 휴대폰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올들어 삼성전자, 소니에릭슨의 휴대폰 매출이 사상 최대치로 신장된데 비해 노키아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오히려 2% 감소하는 등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인데 따른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노키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8%였지만 올해는 아시아 업체들의 약진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브랜드를 자부해온 노키아가 체면 불구하고 저가 판매로 돌아선 것에 대해 유통업자들은 최소한 노키아가 보급형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분석가들은 노키아의 ‘실용주의 노선’이 지난해 4분기 28%, 올해 1분기 25.6%로 줄어든 수익률을 20%까지 떨어뜨리고 향후 추가로 가격을 낮출 여력까지 소진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무라증권의 리차드 윈저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저가형 단말기보다 카메라폰 등 고가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키아측은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회사 대변인은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전략을 보다 공격적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