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될 기초연구 지원사업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권오갑 전 과학기술부 차관(57)이 짧았던 정치 외유(경기 덕양을 열린우리당 경선출마)를 접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가 새로 둥지를 튼 한국과학재단은 1977년 설립된 목표지향적 기초과학 진흥기관으로서 권 차관의 오랜 과학기술 행정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 이사장은 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업·응용기술을 산업자원, 정보통신 등 유관 부처가 담당하고 기초과학기술을 과기부가 맡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체계”라며 “앞으로 기초연구 지원확대와 더불어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제대로 활용하는 것을 최대 현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단의 연구평가체제와 연구관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건전한 평가문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세계 일류의 연구전문관리기관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이사장의 이같은 목표는 △국가 과학기술혁신체제 확립 △연구개발성과관리시스템 정착 등 과기부의 정책과 맡물린 것. 특히 이공계 출신(서울대 금속공학)으로서 행정고시(12회)를 거쳐 과기처 행정사무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 경제협력기구(OECD) 부의장, 과기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쌓은 노하우를 한국과학재단 발전에 쏟아부을 태세다.
그는 “올해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지원의 효율성을 더욱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차세대 성장동력, 국가기술지도(NTRM) 등 정부 과학기술정책에 부응하는 연구지원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재단은 올해에만 자체 예산 256억원, 정부수탁사업비 5386억원 등 총 5642억원을 기초과학연구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권 이사장이 한정된 재원(5642억원)으로 얼마나 효율적인 연구개발 지원·평가시스템을 확립할 것인지 과학기술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