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M 아웃소싱 시장을 잡아라’
은행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금융자동화기기(CD/ATM)를 잡으려는 아웃소싱 업체들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전자금융·한네트·노틸러스효성·게이트뱅크 등 CD/ATM서비스 전문업체들은 향후 기기 관리 효율화와 비용절감을 위해 기기관리를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은행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외업체와 제휴를 체결하는 등 아웃소싱 물량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들이 단순히 현금충전이나 기기유지보수 등 단순한 아웃소싱에서 벗어나 기기구입도 아웃소싱업체에 맡기는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아웃소싱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 확대 전망=아웃소싱서비스 업체들은 각 은행이 비용절감을 위해 아웃소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CD/ATM 구입과 유지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할 때 보안성 문제만 없으면 아웃소싱 업체에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은행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6만5000대의 기기 중 점외에 두고 있는 2만여대의 기기를 아웃소싱으로 돌릴 경우 아웃소싱 업체들은 만만치 않은 수익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웃소싱 경쟁 본격화=아웃소싱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CD/ATM서비스 전문업체인 한국전자금융(대표 박종인)은 29일 독일계 금융자동화기기 전문업체인 윙코닉스돌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유럽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금융 아웃소싱 서비스 노하우를 받기로 했다. 현재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아웃소싱 업무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전자금융은 앞으로 토털아웃소싱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전략을 마련, 시행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부터 한미은행과 토털아웃소싱 서비스를 시범실시하고 있는 한네트, 대구은행과 아웃소싱 업무계약을 한 게이트뱅크 등도 앞으로는 타 은행과의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웃소싱에 대한 불안감이 걸림돌=각 은행들은 전면적인 아웃소싱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 운영하는 기기를 통해 고객정보가 빠져 나가는 등 보안성이 취약하다”며 “아웃소싱업체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된다면 물량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초창기 단계인 아웃소싱서비스가 더욱 큰 시장으로 확대하려면 아웃소싱업체들의 보안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