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한국HP가 각각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일본 도시바 및 코니카미놀타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고속 디지털복합기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올해 4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디지털복합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에 대응, 그동안 국내 복사기 시장을 장악해 왔던 신도리코·한국후지제록스·롯데캐논 등 ‘빅3’ 복사기 업체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 마케팅으로 텃밭을 지켜나간다는 방침이어서 고속 디지털복합기 시장 선점을 둘러싼 프린터 및 복사기 업계간 대결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4월부터 일본 도시바의 엔진을 장착한 디지털복합기 3종(모델명 SCX-7128·7135·7145)을 출시, IMF이후 사업비중을 축소했던 복사기 사업을 본격 재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력사원 위주로 영업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한편 기존 프린터, 팩스를 판매하고 있는 전국 OA전문점판매를 통해 올해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급속한 진행되는 오피스 환경의 네크워크화를 앞두고 55PPM, 65PPM의 속도를 자랑하는 복사기 기반 고속 디지털복합기 2 모델을 출시, PPU(Pay Per Unit) 방식으로 기업용 문서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맞서 복사기 업체들은 컬러 디지털복합기 등 복사기 개발의 노하우를 살린 제품 강화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프린터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렉스마크와 손잡고 지난해 7월부터 디지털복합기 ‘디지웍스’를 판매중인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현재 45% 수준인 프린터 키트 장착률을 높이면서 복사기에서 복합기로의 전환기에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고희영 신도리코 상무는 “복사기와 프린터의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월 평균 3000대의 디지털복합기가 판매되고 있다”며 “프린터 기반 제품에 비해 유지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적극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의 경우 현장 사업부제 도입을 통해 탄력적인 가격정책을 운용하고 e비즈(e-biz)마케팅 활성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캐논(대표 김대곤)은 디지털 컬러 복합기, 흑백 컬러 겸용 복합기 등 컬러제품 라인업 확대 및 50PPM 이상 고속 제품을 통해 삼성·HP 등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 기업 신도리코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