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가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경영정상화를 통한 독자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1·4분기 해외법인을 포함해 매출액 1조35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 경상이익 383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1조2440원과 영업이익 2470원에 비해 각각 약 9%와 54% 증가한 것이며, 경상이익은 8620원의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해외법인 포함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하이닉스의 1·4분기 영업이익률은 해외법인 포함기준으로 28%를 기록, 주요 D램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4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높은 영업이익률은 수율 향상과 원가경쟁력 향상, 고부가가치제품 전환 등이 경쟁사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하이닉스 경영정상화의 청신호로 분석된다.
하이닉스 정형량 부사장은 “판매수량 증가 및 D램 가격의 안정으로 메모리 부문의 매출이 증대했으며 비메모리 부문의 경우 파운드리 팹 가동률 증가, LCD 구동 IC 및 CMOS 이미지센서 제품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상손실 흑자 전환 이유는 지난해까지 자구계획 등으로 대폭 반영됐던 비경상적인 항목들이 대부분 소멸, 영업외비용이 이자비용 등 경상적인 비용으로만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건설과 관련해 권오철 전무는 “상계관세 문제 등을 비롯한 일련의 상황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는 불황기를 대비해 실적이 좋을 때 해외생산 능력을 증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현재 하이닉스 전체 생산량의 15%에 불과한 미국 유진공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채권단과 논의해 ST마이크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중국 생산법인 설립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전무는 또 비메모리 매각과 관련해서는 “시장 호황기를 최대한 활용해 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매각 문제는 그 이후에 다시 논의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