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형 DVD드라이브 시장이 이르면 7∼8월께 16배속으로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기록형 DVD드라이브의 평균 라이프사이클이 1년인 것을 감안할 때, 작년 12월 출시되기 시작한 8배속 드라이브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고배속에 자리를 넘겨주는 것은 ‘제품 사이클의 파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트온이 6∼7월께 16배속 기록형 DVD드라이브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TSST코리아와 LG전자도 7월께 16배속을 출시한다는 방침 아래 핵심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도시바 합작사인 TSST코리아는 회사 출범 및 핵심부품 수급이 좋지 않아 8배속 출시에는 늦었다고 자인하고 16배속에 승부수를 걸 계획이다. 2분기말쯤 12배속을, 이어 7월께 16배속 기록형 DVD드라이브를 출시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갖고 있다. 이 회사 황인섭 사장은 “8배속 제품에 대한 설비를 충당하기보다는 타사보다 16배속을 먼저 출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12배속은 구색갖추기성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도 시장상황을 보며 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한다는 입장이지만 2분기말에 12배속을, 3분기 초쯤 16배속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제품 라인업과 품질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 부문에 전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분기 말인 6월께 12배속 기록형 DVD드라이브도 출시되지만 8배속과 16배속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성격이 강한 데다, 8배속도 빠른 시간에 단종시킬 방침이어서 올 하반기 기록형 DVD드라이브는 16배속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고배속에 대한 소비자 욕구와 업체들의 기술경쟁이 빚은 결과”라며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8배속 기록형 DVD드라이브에 대한 수요도 많지 않지만, 16배속이 나오면 오히려 DVD 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장은 16배속을 지원하는 미디어도 없는 실정이지만, 하반기 8배속이 단종되면 16배속으로 주류가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6배속 기록형 DVD드라이브는 4.7GB 용량을 3∼4분 이내에 기록할 수 있는 광저장장치로 8배속(7∼8분)에 비해 기록속도가 2배 정도 빠르며, DVD가 구현할 수 있는 최상위 속도가 16배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8배속이 주류를 이루다가 내년부터 16배속이 2년, 이후 블루레이가 지배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한편 기록형 DVD드라이브는 월 1만5000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나 미디어와 콘텐츠 부족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