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쇼크’로 휘청거린 국내 증시의 5월 전망이 안개 속에 빠졌다.
당초 5월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중국발 악재로 인해 연일 증시가 하락함에 따라 올들어 이어온 상승세를 낙관하기 힘들게 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다소 부침을 겪더라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전망이 엇갈렸다.
◇악재 속출=미국 경제가 확장국면에 들어갔고 중국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로 전세계 경기 회복이 뚜렷해졌지만 이 같은 경기 호전이 오히려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은 조기 금리인상이 대두됐고 중국은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나서서 경기 과열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나흘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5월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상승세 둔화=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미국 및 중국발 악재로 인한 충격이 따르겠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 자체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겪은 만큼 5월 증시의 상승 추진력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최근의 악재가 이미 예견됐던 사안인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증권은 향후 3개월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를 ‘900∼1050’으로 밝혔다.
◇하락세 유의=하락세를 염두에 둔 전망도 적지 않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 호전 및 IT경기 회복 등이 미·중 악재를 상쇄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했다.
대우증권도 당초 5∼6월 전망치로 ‘900∼1050’을 제시했으나 이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며 삼성증권은 지난주말 시장 밴드를 ‘830∼900’으로 내렸다.
다만 삼성증권은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지만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과거와 매도 규모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외국인 매도는 단기적인 이탈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주요 증권사 5월 주식시장 전망>
증권사 종합주가지수 전망 시황 전망
현대증권 900∼1050(3개월) 미·중 악재는 이미 노출된 악재, 낙관적인 시각에 따라 ‘비중확대’ 의견 유지
하나증권 890∼970 지나친 비관론 자제, 상승 속도는 둔화되나 상승 추세는 유효
삼성증권 830∼900 900선 이후 비중확대는 피해야, 외국인 매도는 단기현상에 그칠 것
대신증권 860∼950 지수전망치 하단에 무게중심, 보수적인 투자 전략 필요
대우증권 900∼1050(5∼6월, 하향 조정 예정) 증시의 추세 전환 가능성 지적
외국인 나흘째 순매도…낙관론 후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종합주가지수 및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