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어 현대차도 고성능컴 도입 나선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 이어 서울대 및 국내 제조 분야의 최대 수요처로 꼽히는 현대자동차가 각각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및 슈퍼컴퓨터 도입 프로젝트를 추진, 올 상반기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선 30억원 규모의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는 최근 장비기종도입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하고 △ 32비트 이상의 칩(인텔 제온·아이테니엄·AMD 옵테론·파워) △CPU 당 성능은 기가플롭스 △실질성능 5테라플롭스 이상 구현 등을 골자로 한 기술규격을 최종 확정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 구현 후 당초 제안한 성능과 오차 범위가 10% 이상일 경우 부족분만큼의 CPU를 추가로 공급받는 조건을 비롯해 무상 유지보수 기간 4년, 1.5∼2명의 서비스인력 상주 등의 세부 조건도 확정했다.

 특히 서울대는 이번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3호기를 중심으로 향후 서울대 내에 산재해 있는 60여개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묶는 ‘서울대학교그리드’를 구축한다는 장기 계획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늦어도 5월 둘째주 이전 조달청을 통해 입찰제안서(RFP)를 제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하반기 새로 구축된 디자인센터 내 자동차용 설계 및 시뮬레이션 작업에 필요한 유닉스 기반의 고성능워크스테이션과 148개 CPU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는 계획 아래 조만간 각각 16억여원 규모의 RFP를 공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 서울대·현대차 프로젝트가 연달아 추진됨에 따라 서버 업체들도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대 프로젝트의 경우 옵테론 칩으로 기술 규격이 제한될 가능성이 사라져 실제 전면 경쟁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대부분 서버 업체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그간 국내 HPC 시장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한국썬도 이번 서울대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를 적극 나타내고 있어 서울대 프로젝트는 다국적 서버 업체는 물론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업체까지 포함해 6∼7파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은 유닉스 기반이기 때문에 한국실리콘그래픽스와 한국IBM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으며, 슈퍼컴퓨터 분야에서는 한국HP-한국IBM-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