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국과 FTA 추후 논의하자"

멕시코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를 하자는 한국의 제안에 대해 내부 협의를 할 것이라며 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상당기간 한·멕시코의 FTA 추진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따라 내년 1월 일본·멕시코가 FTA 발효를 앞두고 있어 첨단 전자제품, 기계류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멕시코를 방문중인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은 1일 “멕시코 정부에 양국간 FTA를 위한 국가별 연구가 끝난만큼 정부간 FTA 협상의 전제조건인 양국 공동연구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에 멕시코측은 이는 내부적으로 좀 더 협의할 문제로, 이달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카날레스 장관은 현재 멕시코가 FTA를 맺은 국가가 32개국에 달하고 일부 FTA 체결국의 경우 오히려 멕시코 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FTA 보다는 구조조정과 내부 경쟁력 제고 방안을 먼저 수립해달라는 것이 멕시코업계의 입장임을 재차 강조했다고 황 본부장은 덧붙였다.

 경쟁국인 일본은 멕시코와의 FTA 발효로 내년 1월부터 당장 무관세로 특수강을 수출할 수 있게됐다.

 멕시코 정부는 또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정부조달·구매 입찰 자격제한은 개별 사업 수행과정에서 이뤄지는 조치라고 밝혀 한국 기업에 대해 FTA 미체결을 내세워 관급공사 입찰제한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멕시코지상사협의회 관계자는 한·멕 FTA 추진이 상당 기간 표류할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멕시코내 생산투자가 이뤄진 가전제품을 제외한 첨단제품 등에서는 고관세 장벽의 벽을 뚫어야 하고, 더욱이 20개 진출 업체 가운데 17개 업체는 일부 품목만 제외하면 FTA 체결이 없이는 정상적 수출의 통로가 막혀 향후 사업계획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