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M시장 편싸움 `점입가경`

Workflow-EAI 단점 보안 위한 M&A·제휴 활기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시장을 둘러싼 기업용 솔루션 진영간의 세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IT시장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BPM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격돌했던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진영과 워크플로진영 간 1라운드는 워크플로 진영의 승리로 돌아갔다. 수주전에서 워크플로 진영은 EAI 진영의 추격을 돌리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웹서비스와 시스템 통합능력을 앞세운 EAI 진영의 반격도 거세다. 약 4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되는 BPM 시장을 놓고 두 진영의 2라운드 격돌이 시작됐다.

 ◇워크플로 진영의 우세=파일네트·핸디소프트·스태프웨어 같은 워크플로 기반의 BPM 업체들의 시장 주도권은 확연하다. 이들 업체는 현재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프로세스를 단축할 수 있는 툴이라는 관점에서 워크플로를 BPM의 핵심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EAI 계열의 업체들이 정보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관점의 프로세스 관리 능력은 부족하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을 확신하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중공업, ING생명 등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지난해 BPM분야에서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들어 LG전자의 BPM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BPM시스템도 구축했다. 핸디소프트는 올해 BPM 부문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파일네트코리아는 지난해 조흥은행·외환은행·우리은행·ING·삼성생명 등에 BPM솔루션 ‘P8프로덕트패밀리’를 공급했다. 올해도 대구은행과 법무부 등의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했다.

 ◇EAI 진영의 반격=워크플로의 등쌀에 밀리던 EAI 진영도 서서히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팁코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반도체에 BPM 솔루션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DSC) 사이트도 수주했다. 또 최근 서울시교통카드와 서울항공청에 BPM 도입을 위한 EAI 백본시스템을 공급했다.

 미라콤아이앤씨는 5월 중에 제조업체인 S사를 상대로 한 PBM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라콤아이앤씨의 관계자는 “제조 분야 BPM 프로젝트 가운데 700유저가 넘는 것은 이 프로젝트가 처음이며 사실상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 프로젝트가 EAI 진영이 BPM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T, 하이닉스와도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라콤은 올해 EAI를 포함해서 50억원의 매출을 BPM시장에서 일궈낸다는 계획이다.

 EAI전문업체인 비투비인터넷은 이달 중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을 상대로 BPM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비투비인터넷은 삼성전자의 전 세계 4개 거점에 BPM솔루션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양진영간의 M&A와 제휴 활발=업계 전문가와 시장 조사 기관들은 단기적으로는 워크플로 진영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통합 대상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대형화되거나 백본 차원의 애플리케이션 통합이 이슈가 되는 시점부터는 EAI 진영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진영 업체 간의 인수합병과 제휴가 활발히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EAI전문업체인 팁코소프트가 영국의 워크플로 전문업체인 스태프웨어를 본사 차원에서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팁코가 스태프웨어를 인수한 것은 시장에서 우선은 워크플로를 원하지만 전체적인 주도권 자체는 EAI업체가 갖게 될 것이란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미라콤아이앤씨는 워크플로 전문업체인 리얼웹과 사업 공조를 위한 제휴식을 가졌다. 양사는 워크플로와 EAI의 단점을 보완한 BPM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