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을 이끌게 될 ‘제3대 원장’은 누가 될까.
지난 30일로 마감된 KETI 신임 원장 공개 모집에 김춘호 현 KETI 원장과 서경학 KETI 현 선임연구 본부장 등 원내 인사 2명과 외부 인사로 김종희 삼성전기 상무 등 3명이 서류를 공식 접수한 것으로 파악돼 차기 원장 자리를 놓고 3파전이 예상된다.
김춘호 원장(47)은 이번 원장 공개 모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1·2대 원장을 지낸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 산하 단체에서 처음으로 연구원의 연구 개발 기능에 비즈니스를 접목한 ‘R&DB’개념을 세우고 이를 몸소 실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김 원장은 지난 98년 9억 적자에 머물던 KETI 재무 상태를 지난해 13억원의 흑자를 내게 하는 등 경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으며 일본·중국·대만·말레이시아 등에 전략적 해외 거점을 확보,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펼치는 등 경영 수완을 인정받고 있다.
KETI 시스템연구본부 서경학 본부장(48)은 김 원장과 원장직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삼성전자 출신인 서 본부장은 지난 2001년 KETI에 합류, 디지털미디어·홈네트워크 등의 핵심 사업을 진행, 연구 개발 능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기 전략팀 자문 김종희 상무(49)도 원장 후보로 등록,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상무는 삼성전기 종합연구소 선행개발팀장 시절 머리카락 굵기와 크기가 비슷해 눈으로 형상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극소형인 ‘0402 MLCC’를 일본 무라타보다 한발 앞서 개발하는 등 세라믹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KETI는 이달 17일 ‘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어 3명의 원장 후보자와 관련, ‘경영·연구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35%)’ ‘연구원 경영에 대한 경륜과 지도력(35%)’ ‘기관 경영 혁신능력(20%)’ ‘국제화 정도 및 기여도(10%)’ 등 4개 항목에 대해 심사를 벌이고 곧이어 면접을 가질 계획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자원부의 승인을 거쳐 6월말부터 신임 원장이 KETI를 3년간 이끌게 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