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부품이 세계 유수제품에 속속 채택되며 진가를 높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삼성전자 등이 세계 주요 휴대폰업체에 전지와 플래시메모리 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SDI는 최근 세계 최대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사를 대상으로 2차 전지 납품을 본격화했다. 올 초부터 소량을 공급하면서 진행해 온 제품 신뢰성 테스트에서 만족할 만한 평 가를 받은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2위 업체인 모토로라에도 현재 2차 전지를 납품중인데다 세계 5위 인 소니에릭슨사에도 올해 내로 2차 전지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세계 5대 핸드폰 업체 모두에 2차 전지를 납품하게 됐다.
삼성전자도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노키아사에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노키아사에 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던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미국의 인텔사를 제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모토로라사에는 수년 전부터 모바일 D램을 공급해 왔고 최근에는 역시 플래시메모리도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기, 대덕전자, 이수페타시스, 심텍 등은 시스코, 노텔 등의 통신장비에 PCB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요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인피니언 등에도 PCB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과도 PCB(인쇄회로기판)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제품에 국산 부품이 들어가는 것은 기술력이 세계 톱 클라스에 도달해 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세트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부품업계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세트경쟁력과 부품경쟁력의 동반 상승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