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간에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3일 과기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유전체 분석 연구 성과를 연결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된다. 바이오인포매틱스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유전자의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한 후 유전자의 기능을 재구성해 생명공학에 다양하게 응용하도록 해주는 학문이다.
생명공학연구원 국가유전체정보센터는 올해부터 2006년까지 총 6억원을 들여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NIG) 산하 DNA데이터뱅크(DDBJ)와 생물정보학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네트워크가 구성되면 연구자들은 일본에서 분석된 각종 연구 결과를 검색, 정보 부재로 인해 불필요한 연구를 하는 일을 사전에 막아 신약 개발 및 각종 유전체 연구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우리보다 앞서 유전체 연구를 진행한 일본 DDBJ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의 교토대학을 중심으로 구축한 신진대사 공학 분야 데이터베이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두나라는 우선 그동안 한·일 과학기술포럼을 통해 진행해 온 ‘생물정보학 강의’를 공식화하고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공동 연구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생명연은 양국의 바이오인포매틱스 활성화를 위해 첫해 사업으로 생명연 내에 바이오인포매틱스 교육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각기 다르게 운영해 온 바이오인포매틱스 DB의 프로토콜(Protocol)을 통일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하고 DB정책을 조율하는 등 실질적인 통합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상수 국가유전체정보센터장은 “지난 2001년부터 일본 바이오인포매틱스 대표 기관인 DDBJ와 교류를 통해 공동 네트워크 구성에 합의하게 됐다”며 “양국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하는데 필요한 기술적 문제는 모두 해결한 상태며 정책만 바꾸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한·일 바이오인포매틱스 구축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아시아 바이오인포매틱스 네트워크 구축에도 각국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번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하면 우리나라가 아시아 바이오인포매틱스 네트워크 구축에서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