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부터 온라인 교육 분야에 종사해오면서 나름대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로우 콘텐츠가 부족해 글로벌 경쟁력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e러닝 산업을 얘기할 때 빼서는 안될 사람이 바로 김영순 크레듀 사장(48)이다. e러닝 1세대 기업으로 평가받는 크레듀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우리나라 e러닝 관련 기술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앞서 있습니다. 로우 콘텐츠만 뒷바침되면 기술과 콘텐츠, 운영 노하우 3박자를 모두 합쳐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데 아직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이 말하는 로우 콘텐츠란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원천 자료’를 뜻한다고 한다. 경영학 원론서 등이 대표적인 로우 콘텐츠다.
크레듀가 삼성그룹 계열사다 보니 삼성의 지원없이 독자생존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업계의 시선에 대해 그는 자신있게 실적을 내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그룹을 통해 기록한 매출은 전체 40% 이하, 그 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고객의 외연을 넓히면서 경영실적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출범 첫해인 2000년 매출 32억원, 경상이익 12억원이던 것이 4년째인 지난해에는 각각 207억원, 43억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제 김 사장의 꿈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오랫동안 꿈꾸어온 해외 진출. 그는 “오는 2010년 세계 e러닝 산업 분야 톱5 안에 진입하는 게 중장기 목표”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이과정에서 올해는 회사 실적의 5%를, 내년에는 10%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우선 내년에는 코스닥에 도전할 계획이다. 코스닥 도전은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주변의 편견을 “결과로 확실하게 증명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올해 우리 회사의 교육 대상 인원은 34만명입니다. 이 가운데 90%는 대기업 임직원인데 앞으로는 중소기업 임직원과 자격증 교육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1세대 e러닝기업 대표주자로서 우리나라의 효과적인 e러닝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묻자 그는 매우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인터넷과 컴퓨터로 진행하는 완전 e러닝만으로는 교육 효과가 나질 않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인사와 교육을 연계하는 혼합형 학습이 가장 좋은 방안입니다.”
김 사장의 말은 단순한 온라인 교육이 e러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고언처럼 들렸다.
<글=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