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브레인코리아21(BK21)을 잡아라.’
전국 8개 권역별로 1개 대학에 5년간 최대 350억원이 지원되는 ‘산학협력 중심대학 사업’에 전국의 거의 모든 사립대학들이 총력 유치 태세에 돌입했다.
브레인코리아21(BK21) 사업 이후 최대규모의 대학지원 사업으로 떠오른 산학협력 중심 대학에 선정되면 각 대학 공과대학은 물론 전체 사립대학의 순위까지 바꿔놓을 수 있으리란 게 대학들의 판단이다. 지방 균형발전 계획이 심사 평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이번 사업에서 수도권에서는 오직 1개 대학만이 선정될 예정이어서 이외 지역 주요 대학들이 선정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22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함께 전국의 대학을 산학협력체제로 바꿔 산업집적지의 혁신을 지원하는 내용의 ‘산학협력 중심대학 사업’ 시행방침을 밝힌 바 있다.
◇수도권 경합 치열=주요대학이 몰려있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사립대들이 이번 사업에 특별 위원회나 추진 사업단을 발족하는 등 유치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단 수도권 대학의 산학중심대학 선정 대상에서 서울대가 제외된 가운데 고려대·연세대·한양대(안산)·성균관대(수원)·인하대·중앙대 등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대학은 산학협력 중심대학에 탈락할 경우에도 향후 선정될 ‘산학협력 중심 대학원’ 선정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한양대(총장 김종량)은 이미 정부의 공식발표 2개월 전부터 10여명의 이공계 교수로 구성된 TF를 구성하고 가장 앞서서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 대학은 정부가 수도권 산학 중심대학을 서울이 아닌 경기 지역으로 선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경기도와 안산시의 지원을 앞세우고 있다. 한양대는 이미 경기테크노파크가 대학 내에 위치해 있어 산업단지 R&D센터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려대(총장 어윤대)와 연세대(총장 정창영)은 균형발전을 내세운 경기, 인천지역 대학의 공세에 맞서 컨소시엄 형태로 산학협력 중심대학을 유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학 명문인 두 대학이 손잡고 국가 연구프로젝트를 유치하는 사상 첫 사례가 돼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동문을 중심으로 활발한 로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권도 총력전=최근 지방대학혁신역량 강화(누리·NURI)사업에 사활을 걸었던 지방대학들도 이 사업의 경쟁률이 5대 1을 넘으면서 산학협력중심대학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방대들은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이 누리사업의 구조와 유사해 누리사업에서 탈락할 경우 바로 산학협력사업으로 전환할 태세다.
누리사업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포항공대, 금오공대 등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남에선 경상대와 창원대, 광주·전남권은 전남대가 광전자부품단지와 연계를 노리고 있다.
한편 정부는 산학협력중심대학프로젝트와 관련, 6월 말 각 대학의 사업계획서 접수를 완료하고 7월중 실사 작업과 평가를 거쳐 이르면 7월 말 해당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