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고객원장관리 시스템을 잇따라 자체적 구축하고 있다.
대우증권·LG증권·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자체 원장관리시스템 운용이 최근 들어 중소형 증권사들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전산 조직 운영 능력이 미약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한국증권전산의 종합 증권업무 서비스인 베이스21을 통해 고객 원장을 관리해 왔으나 최근 들어 자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거나 구축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특히 새롭게 구축되는 시스템은 고객관계관리(CRM) 차원에서 위탁계좌의 원장관리 이외에 다양한 파생 금융상품 계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구현돼 대고객 서비스와 영업력 극대화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최근 동양시스템즈를 증권·투신 통합시스템의 주사업자로 선정, 증권전산으로부터 고객 원장을 넘겨 받아 향후 1년 동안 자체 원장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대투증권은 이번 프로젝트에 약 26억 원을 투입, 기존 투신업무 시스템과 원장시스템의 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증권사 키움닷컴은 최근 원장 이관 프로젝트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접수를 마감하고 현재 최종 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현대투자신탁증권이 원장이관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메리츠증권·제일투자증권·브릿지증권 등도 관련 시스템을 구축, 자체 가동에 나서고 있다.
이미 메인프레임 기반 원장 관리시스템을 가동해온 세종증권은 최근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에 이어 중소 증권사들의 원장이관 프로젝트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원장 정보를 통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다양한 상품 서비스를 결합해 대고객 서비스와 영업력을 높이기 위한 증권사의 행보가 향후 차세대 증권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한국증권전산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의 원장이관 사례들은 베이스21의 서비스 효과에 대한 문제제기라기 보다는 자체적인 특수상황에 따라 추진되는 성격이 짙다”면서 “여전히 36개 사가 사용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다양화와 질 제고를 통해 투자대비 성능의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