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개발사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5일 공식 계약을 맺고 자사가 개발해온 ‘킹덤 언더 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이하 크루세이더)’를 MS X박스용 타이틀로 완성해 오는 9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공동 퍼블리싱에 나선다.
본지 4월29일자 1면 참조
이번 계약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에서 개발된 콘솔 게임으로는 최초로 MS가 직접 미국시장의 배급을 맡고 나섰다는 점에 큰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판타그램은 약 50억원의 개발비를 쏟아부어 만든 역작 ‘크루세이더’를 미국시장에 론칭하는 과정에서 MS의 마케팅, 광고, 유통 등 모든 과정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MS가 미국내 직접 게임 퍼블리싱을 맡았던 사례는 세가의 쉔무와 판타지 스타온라인 등 두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X박스가 한국과 일본에서는 판매가 주춤하지만, 미국지역과 유럽·호주에서 폭발적인 판매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타 지역으로의 타이틀 수출까지 장기적으로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미국 발매 결정에 대해 MS측은 “‘크루세이더’가 X박스 최초로 시도되는 액션전략시뮬레이션(액션RTS) 장르로 세계시장에서 이미 수차례 호평을 받았고, X박스 라이브를 통한 온라인 플레이 기능을 갖추있다”며 “뿐만 아니라 중세 전투 시나리오의 극적 재현과 놀라운 그래픽 등 세계수준의 게임성이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판타그램은 오는 12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게임박람회 E3 공개에 앞서 세계 최초로 크루세이더의 최신 영상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손영진 한국MS 장은 “3일 제휴는 앞으로 X박스가 한국의 게임기술과 서비스, 콘텐츠를 세계시장으로 소개해 내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임을 선언하는 의미를 가졌다”며 “전세계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크루세이더에 대한 본사 차원의 지원을 적극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상윤 판타그램 사장은 “세계시장 도전을 위해 선택한 X박스가 판타그램 최고의 선택이라고 확신한다”며 “국내 게임업체들이 전세계 주류 시장인 비디오게임 분야로 나아가는데 좋은 선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크루세이더’는 게이머 자신이 중세를 배경으로 한 전투 부대의 대장이 되어 보병,군병은 물론 와이번과 몬스터 등으로 자기만의 부대를 육성해서 적을 물리쳐야 하는 시나리오다. 100여개의 미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캐릭터들은 3000∼5000개의 폴리곤으로 처리해 놀랍도록 세밀하게 표현된다. 특히 캐릭터들은 화면에 최대 150명까지 출력돼 중세 전장의 실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