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하반기 이후 어둠의 커튼이 쳐졌던 산업용 개인정보단말기(PDA) 시장에 햇살이 드리우고 있다.
대한통운, CJ GLS에 이어 최근 한진택배, 현대택배, 삼성HTH택배 등 메이저 택배회사들이 산업용 PDA 지급 방침을 세우고 공개경쟁 입찰을 추진하면서 기업용 PDA 전문업체들이 최소 5000대 규모로 예상되는 택배사 납품권 확보를 위해 영업전쟁에 돌입했다.
현재 산업용 PDA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택배사 물량 수주전에는 미국 심벌을 비롯 모바일컴피아, 이센스, 이노텔레텍, 블루버드, 싸이버뱅크 등 6∼7개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PDA업체들은 이들 택배사 물량에 앞으로 우정사업부, 경찰청 등 공공기관(3만대), 하나로마트·삼성테스코 등 유통업체(1만5000대), 대교 등 방문교육업체(5만대), 보험업계(8000대), 일반기업 시장(2만대)의 수요가 총 20만대에 이를 것으로 판단, 제품 라인업 확대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산업용 PDA는 고온, 고습, 저온 등 외부 환경변화에 견뎌야 하고 일반 PDA와는 달리 바코드 스캐너·카드결제기 등 다양한 사무용 기능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1년부터 일양택배, CJ GLS 등 대형 택배 회사에 산업용 PDA를 공급해 오고 있는 모바일컴피아는 올 상반기 중 삼성HTH택배, 한진택배, 현대택배 등에 산업용 PDA(모델명 MC-5000S)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제3자 물류 도입확산 등 택배 물류 환경변화에 적합한 맞춤형 산업용 PDA인 ‘M3’를 오는 6월 출시, 대형화되고 있는 택배업계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도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산업용단말기 ‘트리톤’을 앞세워 택배사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이승현 싸이버뱅크 이사는 “지난주부터 KT·KTF에 공급하고 있는 일반 PDA 포즈-X301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국전력, 관세청 및 군부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수단말기 개발을 통해 수익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CJ GLS에 제품을 공급한 이센스(대표 이도형) 역시 모바일PDA를 통해 택배회사 물량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모바일 SI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도현 이센스 과장은 “택배회사들이 주요 고객사인 국내 5대 홈쇼핑 업체들의 요구(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PDA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올해가 산업용PDA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