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혹독한 시련을 딛고 ‘킹덤 언더 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이하 크루세이더)’로 세번째 승부에 ‘올인’하고 나선 이상윤 판타그램 사장의 행보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로의 인수 불발(2000년), 엔씨소프트와의 합병에 이은 결별(2002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X박스용 콘솔게임 ‘크루세이더’를 들고 다시 나타난 그가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본지 4월 29일자 1면 참조
5일 이상윤 사장은 “소니 측(플레이스테이션2)과도 서드파티 계약은 맺어져 있지만, X박스에 집중하겠다”며 굳이 PS2 타이틀을 안전장치로 삼을 계획은 없음을 확언했다. 이전 두번의 실패에 절치부심하던 그에게 파트너로서 손을 내밀어 준 MS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일 수도 있고, 판타그램이 크루세이더에 얼마만큼 많은 ‘정성’을 쏟았는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이 사장은 또 ‘크루세이더’의 후속작 개발계획도 이미 궤도에 올랐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후속작품에 대해 “그동안 개발해오던 ‘스트라이던트’가 될 수도 있고, 완전히 별개의 다른 작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과 4개월여 남은 시기상의 여건을 감안할 때 후속작도 이미 개발이 상당부분 진척돼 있음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판타그램은 일단 ‘크루세이더’와 후속작 등 콘솔게임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다음, 주문형게임(GOD)과 온라인게임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갈 계획을 잡고 있다.
그는 또 그동안 껄끄럽게 남아있던 엔씨소프트와의 ‘샤이닝로어’ 매각문제에 대해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그 작업에 일정정도 관여하고 있다”며 “매각이익의 일부는 판타그램도 나눠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윤 사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과도 “개인적으로 정리할 사항이 남아있다”고 말해, 완전한 지분정리 등 외부시각과 달리 양사간 얽혀있는 현안들이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