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의 융합을 촉발시킬 광대역통합망(BcN) 구축 시범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산원은 다음주에 BcN 구축 시범사업에 참여할 통신사업자, 장비제조업체 등을 모아 워크숍을 열고 핵심 추진 사업과 컨소시엄 구성 방향을 확정한다. 정통부와 전산원은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이달말까지 사업제안요청서(RFP)를 확정, 기획예산처와 예산 협의가 끝나는대로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정부, 예산확보 잰걸음=정통부는 2개의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년간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민간에서 약 300억원을 조성, 총 400억원 규모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전체 예산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 나와 정보화촉진기금을 전환, 예산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기획예산처와 협의중이다.
정통부측은 “통·방 융합의 인프라로 BcN 구축이 필수조건이라는 점에 대해 관련 부처와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라면서 “시범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소시엄 구성 본격화=정부의 발빠른 행보에 사업자들은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전담반을 속속 마련중이며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3일 BcN 시범사업 참여를 위해 태스크포스(팀장 이종명 부사장)를 발족, 컨소시엄 구성과 서비스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하나로는 유·무선사업자는 물론 방송사업자, 제조업체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관련 사업자들과 접촉에 들어갔다. 하나로는 BcN 시범사업이 향후 가입자망을 고도화하고 전달망을 광대역화하는 만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유선사업자의 컨소시엄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참여 업체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달 전산원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제출해 초고속인터넷망인 xDSL망을 활용한 멀티미디어영상전화(MMoIP) 서비스와 FTTH 기반의 멀티캐스팅서비스, 홈 VOD 등을 디지털홈 시범사업과 연계해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KT는 이를 위해 KTF, 스카이라이프, 장비업체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BSI와 협력해 HFC망을 통해 인터넷전화(VoIP)와 초고속인터넷, 디지털방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강남케이블TV·씨앤엠 등도 IP 영상전화와 주문형비디오(VOD), 데이터방송서비스를 위해 통신사업자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할 계획이다.
◇핵심 서비스 모델 개발=관건은 정부가 어떤 서비스 모델을 이번 시범사업에서 핵심 추진 과제로 선정하느냐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꼭 필요한 분야를 제대로 선정하면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업체들이 자연스레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구성이나 매칭펀드 투자도 활발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DSL망이나 IP망을 근간으로 한 VoIP서비스가 중심이 될지, 방송사와 연계한 HD급 VOD 서비스나 IPTV가 중심이 될지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BcN 구축을 통해 어떤 수익 모델이 가능햐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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