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리콜을 실시해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기압력밥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6일 시판중인 자사 전기압력밥솥 가운데 특정기간에 생산된 3개 모델 중 일부 제품이 내솥(오븐)의 결함으로 안전상의 우려가 있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제품은 지난 2002년 11월부터 2003년 4월 사이에 생산된 P-Q100, P-Q110, P-Q111 3개 모델 8310대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7월 10일까지 전국의 LG전자 서비스센터(1544-7777/1588-7777)를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개선된 부품(내솥)을 무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에도 P-M모델에 대해서도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자회사 노비타를 통해 밥솥을 생산, 판매중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SJ-A2000 및 SJ-A3000 계열 모델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삼성은 2001년 1차 리콜 당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낮아 회수율이 떨어지자 2003년 11월부터 2004년 3월까지 2차 리콜을 진행했다.
가전사들은 이처럼 리콜로 인한 순수 비용에 리콜 사실을 알리기 위한 광고비용, 고객에게 일일이 고지하는 해피콜 비용 등 경제적인 손실도 커지고 있다. 노비타의 경우 지난2003년 11월말부터 올 4월 10일까지 23만7000여대의 제품을 리콜하면서 약 80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LG전자는 해당 모델수가 적어 덜하지만 못지않은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가전업체들은 그러나 가전 제품에 대한 모든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전략과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해 사업을 포기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눈앞의 이익이 적다고 시장에서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품목을 철수하는 것은 대형 업체에 걸맞지 않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또 TV, 세탁기, 냉장고는 물론 소형 제품인 밥솥까지 원스톱 쇼핑을 제공하는 것이 타 사업군의 매출향상에 일조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기압릭밥솥은 대형 가전사들에는 ‘계륵’ 같은 존재로 부상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