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업체들이 단일 기능 칩 설계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시스템온칩(SoC) 설계·제작 분야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는 세계 SoC 시장규모가 오는 2006년에는 5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될 만큼 유망한 데다 최근 들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SoC 설계 요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윈텍, 상화마이크로텍, 슬림텍 등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들은 수익성 강화와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SoC 서비스를 확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디자인하우스인 다윈텍(대표 김광식 http://www.dawintech.com)은 SoC 설계 강화를 위해 이와 관련된 반도체 설계 IP 27개를 추가, 최근 50여개로 확장했다. 이 회사 황금천 이사는 “삼성전자가 ARM과 계약을 하고 있어 별다른 라이선스 계약 없이 ARM 기반 프로세스를 탑재할 수 있는 데다 지난해 각종 하드웨어 시스템 IP를 자체 개발하는 등 SoC 설계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TSMC 디자인하우스인 상화마이크로텍(대표 이길용 http://www.shmt.co.kr)은 지난 3월 말 ARM사의 공식 디자인센터로 지정받은 것을 계기로 SoC 사업에 나섰다. 상화마이크로텍은 기존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성과 함께 SoC 분야에 새롭게 뛰어들어 매출 구조를 넓히기로 했다. 이길용 사장은 “SoC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폰과 노트북PC, MP3, 멀티미디어 칩, 주변장치 등 SoC 임베디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아남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인 슬림텍(대표 김태근 http://www.slimtech.co.kr)은 동부아남이 보유한 ARM 라이선스 일부와 자체 개발한 IP로 SoC 설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슬림텍 정판세 이사는 “최근 반도체 설계 요청의 절반 가량이 SoC 관련 제품이며 슬림텍은 아날로그 분야 IP의 강점을 살려 SoC 설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oC 설계란
1∼2가지 기능(로직)만을 칩에 담는 것과는 달리 기존의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의 구분을 넘어 하나의 칩에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아날로그 블록, 디지털 연산 및 제어 블록 등을 모두 집적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포함하고 있는지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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