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AV 길거리서 사지 마세요"

길거리에서 파는 차량용 AV(Audio Visual)기기로인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차량용 AV기기 관련 소비자 피해상담이 2001년 2955건에서 2002년 3588건, 2003년 5761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1∼3월에만 1629건이 접수돼 작년 동기에 비해 54.1%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차량용 AV기기는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비롯해 TV, 오디오, VCD, DVD 등 복합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가격대는 60만원부터 400만원까지 다양하다.

피해 유형으로는 판매업자들이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에서 5∼6명씩 조를 이뤄 운전자에게 접근해 ‘홍보 목적으로 기기를 무료로 장착해 준다’며 사용을 권유한 뒤 대금을 요구하거나(39.6%), 청약철회 기간(14일) 내에 해약을 요구해도 이를 거부하거나 지나친 위약금을 요구하는 경우(27.1%)가 많았다.

그 다음은 화질. 작동불량 등 제품 하자발생이 21.4%, 계약사항 미이행이 11.9% 등이었다.

또 대부분의 업체가 회사명과 주소를 자주 바꿀뿐만 아니라 바뀐 주소를 해당기관에 변경 신청하지 않아 소비자가 청약철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훈 공산품팀장은 “무료로 제공한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피해를 당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