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CD산업은 향후 몇달내 1위 공급 국가의 자리를 대만에게 빼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 데렉 리도 사장(CEO)는 6일 SBS가 개최하는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해 이렇게 단언했다. “또한 D램의 경우 한국이 1위로 올라선 힘이 대규모 투자였듯이, 앞으로도 엄청난 규모의 자본 투자가 필요해 힘겨운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렉 사장은 “한국 전자산업은 세계 전자 생산 분야에서 중심적 존재”라고 전제하면서도 디스플레이, D램 등 한국이 지금까지 주도해온 시장에서 장악력이 쇠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단적인 예로, 디스플레이분야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유기EL 특허(IP)에서 한국은 겨우 2.2%(2003년 기준)를 차지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기EL은 향후 디스플레이분야에서 LCD에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렉 사장은 “더구나 한국의 주요 부품 산업이 컴퓨터 분야에 심한 편중을 보이고 있다”며 “컴퓨터 시장은 휴렛팩커드(18.8%), 델(17.3%), IBM(6.6%), NEC(5.3%), 선마이크로시스템즈(4.7%) 등 5개사가 막강한 바잉 파워를 가지고 있어 이들의 결정에 따라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주요 업체들이 앞으로 D램, LCD패널 등의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견제할 것”이며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은 점차 떨어질 것”이라며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