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디지털 전도사’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대 교수 겸 미디어랩 소장은 “디지털의 핵심 가치는 휴머니즘”이라고 강조한다.
디지털 전도사는 먼저 ‘디지털화’에 대한 정의를 “서로 다른 산업이나 미디어 등으로 구분되던 영역들이 어느날 갑자기 공통 요소를 갖기 시작하는 것”으로 내린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공통 요소는 과거에 불가능하던 개별 영역간 교류를 가능해케한다”며 “일테면 A라는 산업에 적용되던 논리가 B에서도 유효해지고, C라는 제품 기능이 D제품에서도 적용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삶도 뉴스를 접하고 오락을 즐기는 방식이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구분돼 왔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구분이 불명확해진다”며 “이것이 바로 디지털 세계가 겪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런 디지털세계에서는 “(개인들이 각기)자신이 스스로 제어하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개인 성향의) 미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네그로폰테 교수는 전망한다. 즉, 개인이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의 확대되며, 이는 휴머니즘의 실현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미디어의 변화도 디지털시대에 불가결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신문, TV 등)미디어는 사라지지 않으며 뉴스의 필요성은 계속 지속된다”고 말하는 네그로폰데 교수는 “다만 이용방법은 지금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TV는 읽고 싶을때 아무때나 읽을 수 있는 신문의 형태를 닮아가기 시작하고 있다”며 “이는 미디어 경영자가 현재의 위치를 위협받는 도전에 직면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