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으로 자리를 떠난 홍창선 총장 후임 선출을 앞둔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시끄럽다.
유력한 총장 후보로 떠올랐던 모 인사가 1차서류 심사에서 탈락하자 일부 교수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교수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어 파문이 쉽사리 진정되기 어려우리란 분위기를 감지케 하고 있다.
KAIST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직선에 따라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지난달 말 총장후보로 11명을 접수, 이 가운데 1차로 6명을 서류심사로 선발한 뒤 2차 면접을 통해 총장추천 후보 3명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던 J 교수가 후보 6명을 선발하는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이를 두고 KAIST내 교수들 사이에서 “유력후보를 원천 배제했다는 심증을 지울수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여서 “총추위의 신뢰성과 공정성이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J교수의 심사탈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모 교수는 “총추위의 최종 후보 선정은 1위를 뽑은 뒤 다시 2위를 뽑는 방식이어서 일부 위원들끼리 특정 후보를 추천하거나 탈락시킬 수 있는 등 후보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이번 심사결과가 이해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또 “이번 후보 선정과정에서 특정고교 출신들만이 추천된 것도 객관성 확보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총추위의 핵심 관계자는 “교수 협의회가 생긴 이래 이 같은 방식으로 총장 추천 후보를 계속 선발해 왔다”며 “최대한 공정하게 총장후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에 선발 과정 등을 공개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필요하다면 공식적으로 교수 전체에 선정 절차를 공개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추위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이래저래 위상에 타격을 입어 그동안 발휘해온 이사회에 대한 총장 추천 영향력이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