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중국 모멘텀 약화·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이어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이들 대외 변수가 주식시장의 악재로 다가오면서 증시의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6일 주식시장은 29.81포인트(3.44%)나 급락, 837.67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미국발 충격이 마무리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국내 증시는 급락하고 말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우리가 휴장한 5일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됐다”며 “외국인 시각과 대외 변수들이 좋지않은 만큼 조심스런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금리·유가·환율 등 거시 지표들에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들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금리 인상 요인=현지시각 4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그동안의 저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미 경제가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을 담보로 금리 인상을 고려했다는 긍정적 해석도 있지만 주식시장에 중장기 관점에서 호재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경제 회복 속도에 비해 빠른 금리인상이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에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전종우 이코노미스트는 “미 금리정책이 경제에 압박을 주는 긴축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3분기 중에는 미 금리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40달러 육박 고유가 영향= 두바이유는 이미 14년전 걸프전 직전 수준까지 올라 배럴당 33.51달러에 이르렀고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배럴당 4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 상승은 국내 기업의 채산성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연평균 1달러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0.15%포인트 상승, 무역수지 7억5000만달러 감소, 경제성장률 0.10%포인트 하락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원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와 주가와는 뚜렷한 상관관계는 없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경기가 상승하며 오르는 유가는 큰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유가 급등은 다소 과도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원화가치 하락따른 외국인 매도=주가와 역의 관계가 있는 원달러 환율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고유선 이코노미스트는 “미 금리인상 가능성에다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는 달러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른 변수를 감안하지 않고 원달러 환율만 놓고 볼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성장 둔화·유가 상승 등으로 하반기 국내 수출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화 약세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의 수급상황은 매우 좋지 않은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평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中모멘텀 약화,美금리인상 시사, 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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