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렸던 중견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국면 전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IT 프로젝트 수주가 급감한데다 공공· 금융 등 주요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대형 SI업체들에 잇따라 패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동양시스템즈와 KCC정보통신, 대상정보기술 등은 비용 절감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통한 자구책을 마련, 하반기 이후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4분기에 이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동양시스템즈(대표 구자홍)는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시스템즈는 우선 고정비용 절감을 위해 각 본부 및 팀별 운용 비용, 대외적으로는 영업비용에 대한 철저한 집행과 관리를 지시하는 등 소모성 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충환 경영전략본부장(상무)는 “전 임직원이 고통을 함께 분담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일선부서에 비용 절감 지침을 강력하게 지시했다”며 “경비절감 성과는 향후 영업실적이 우수한 팀과 개인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상, 실적 개선을 위한 동기 부여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은 영업력 강화를 골자로 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2분기 이후를 기약한다는 계획이다. KCC정보통신은 그간 강점을 보인 국방 SI 사업 확대를 위해 국방영업팀을 공공 2Biz그룹으로 독립시켰으며 최근 SI 프로젝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금융 SI 사업 강화를 위해 장대헌 전 SK C&C 금융영업본부장을 금융 Biz 그룹장(전무)으로 새로 영입했다.
이상현 사장은 “국방 및 금융 등 주력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교통·사회간접자본(SOC) 등 다른 분야의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크고 작은 프로젝트 수주를 바탕으로 적자폭을 줄인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은 최근 각 팀별로 수주 전문가를 배치하고 2분기 이후 흑자전환 실현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이를 통해 영업· 재무· 품질관리 등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검토를 통해 수익성을 철저히 분석하는 한편 특히 방송SI 및 네트워크통합(NI) 등 고수익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밖에 대상정보기술(대표 이문희)은 대외 SI 사업 수주 성공율을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 수주 심의위원회 활동를 한층 강화해 영업이익 폭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또 지난 해부터 시작된 개인별·팀별 실적에 따른 성과연봉제 등을 통해 개인별·팀별 손익관리 체제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