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타 콜웰 전NSF총재

“사스와 조류독감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전염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10일 열리는 서울대 미생물 연구소 세미나 참석차 지난 6일 한국을 방문한 리타 콜웰(Rita R. Colwell·70) 전 미국과학재단(NSF) 총재는 생명공학분야 한·미 협력 방안 마련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전염병 네트워크 구축에 한국 과학자들의 높은 기여를 기대했다. 지도했던 학생 중 한국 학생이 너무나도 우수해 놀랐다는 그는 국내 생명공학자들의 활동을 눈여겨보고 있다.

 1998년부터 지난 2월까지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주도해온 콜웰 박사는 재임 기간 동안 활발한 의회 설득 작업으로 NSF 예산을 68%나 증가시킨 주인공. 그는 과학교육 강화와 이공계 대학원생의 복리 증진, 수학연구 강화로 전세계적인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는데 노력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0편이 넘는 학술 논문을 발표한 뛰어난 과학자이기도 한 콜웰 박사는 메릴랜드대와 존스홉킨스대 명예 교수로 활동하면서 전세계 감염 질병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NSF 재심시절에 백악관과 의회에 그저 과학자로서 과학이 산업과 경제를 부흥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설득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본인은 그저 과학자일 뿐 정치가도 경영인도 아니라고 말하는 콜웰 박사는 전세계 과학기술계를 선도해온 NSF의 수장으로 기초과학 육성에 집중했다.

 “전세계 과학기술 관련 분야 연구소를 연결하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 흩어진 연구소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콜웰 박사는 재임기간 동안 연구소 간 연계를 위해 관련 예산의 40%를 증액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정도의 예산 증액밖에 못 이뤄 안타깝다는 그는 퇴임한 후에도 전세계 감염 질병 네트워크를 만드는 작업에 뛰어드는 등 몸소 네트워크 만들기에 나섰다.

 70세의 나이에 생명공학자로 되돌아온 그는 전세계를 위협하는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작업에 한국 과학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