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줄을 이으면서 정부에서 주도하는 RFID 사업 규모만 올해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서 RFID 시장이 본격 열릴 전망이며 경기 불황으로 침체한 IT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정통부는 한국전산원 주도로 공공 분야 RFID 사업에 올 총 35억원 정도를 배정할 계획이다. 전산원은 USN센터 주도로 지난 주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3개 프로젝트 사업자를 선정키로 했다. 신상철 USN 센터장은 “공공성이 높은 분야 중심으로 3개 정도의 컨소시엄을 선정한다”며 “올 한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도 후속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산원은 RFID 시스템 구축시 파급 효과가 높은 물류와 국방·건교 등 기간 인프라를 중심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며 여의치 않을 시 민간 분야에서도 프로젝트를 발주키로 했다.
정통부 산하 한국인터넷정보센터도 RFID 정보로 모든 물품을 식별할 수 있는 코드(ePC)를 실제적인 물품 정보가 있는 곳으로 연결해 주는 RFID ONS(Object Name Service)를 오는 2008년까지 구축키로 했다. 올해부터 5개년 과제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인터넷센터가 총 5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우정사업본부도 편지와 소포 등이 수신자에게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우편물에 배달 과정을 추적하는 전자태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정본부는 60억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우편물 전자태그 사업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RFID가 도입되면 소비자는 접수에서 배달까지 실시간으로 점검, 단문 메시지를 통해 정보를 받을 수 있으며 전국 우체국에서도 우편물의 추적 관리가 가능해진다.
유통·물류 분야에 특화돼 시범 사업에 나서고 있는 산자부도 국내 RFID 사업의 테스트베드와 표준화를 위해 유통정보센터 안에 ‘RFID 활성화 센터’(가칭)를 설립키로 하고 올해 10억원 정도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센터 구축 사업과 함께 산자부는 이미 15억원 정도를 올해 시범 사업에 배정해 삼성테스코와 CJ GLS 컨소시엄 주도로 진행중이다. 산자부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오는 2008년까지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산자부는 산업 혁신 기술 개발 사업의 RFID 관련 2개 과제에 대한 산·학·연 공동의 총괄주관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산자부는 총괄 기관을 선정하는 데로 ‘한국형 uSCM 플랫폼과 무선인식 응용기술 개발사업’ ‘RFID 기반 유비쿼터스 전자물류시스템 개발사업’을 사업자 평가를 거쳐 7월부터 착수한다.
이밖에 조달청이 정부 저장 물자에 RFID를 부착해 물품 관리 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정부 물품 RFID 사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등 올해 들어 정부 주도의 RFID 프로젝트가 줄을 잇고 있다.
RFID산업 협회 측은 “RFID 분야가 선도 기술인 만큼 초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올해 정부 부처 별로 RFID 예산 규모만 합쳐도 100억원을 훌쩍 넘어서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