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민간 과학기술협력이 본격화된다.
최근 존 마버거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장관급)이 내한해 정부 차원의 한·미 과학기술협력에 새 지평을 연데 이어 리타 콜웰 전 미국과학재단(NSF) 총재의 방한을 계기로 민간 특별협력프로그램이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양국의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과학재단(KOSEF)과 미국과학재단(NSF)이 민간 특별협력의 가교가 될 전망이다.
9일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은 “올해 나노기술(NT)과 바이오기술(BT)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콜웰 전 NSF 총재와 한·미 과학자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을 추진하고 뉴저지주의 한미과학협력센터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콜웰 전 NSF총재가 일본 캐논이 설립한 생명과학기업의 최고 책임자를 맡는 등 아시아 지역과의 관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우수 과학기술자들과의 연구협력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과학재단은 콜웰 전 NSF 총재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학술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문화재단, 과학기술한림원 등 민간 과학기술단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 과학재단이 주도할 특별협력프로그램은 △인력교류 △공동세미나 △협력연구 등이다. 특히 양국 과학재단의 나노기술 포럼이 매년 개최되는 가운데 로보틱스(Robotics) 협력증진 및 컨소시엄 결성, 우수 연구센터간의 교류, 과학도 연수 프로그램의 확대 등이 추진된다.
이같은 협력프로그램은 “단순한 인적교류의 차원을 넘어 상호 관심 분야에서 양국간의 실질적인 과학기술협력을 강화하자. 이를 위해 NSF와 KOSEF 등 정부 차원의 펀드 뿐만 아니라 민간 펀드가 조성되도록 지원하자”는 마버거 미 과학기술정책실장의 요청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한·미 과학기술협력은 오는 11월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미국 유명기업연구소의 한국 유치 △슈퍼 컴퓨팅기술 공동 연구 △소재 선진기술 전수 △안보 및 표준 관련 기관간 협력 등 실질적인 형태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 사진; 미국의 핵심 과학기술 정책입안자들의 내한이 잇따르면서 한·미 민간 과학기술협력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한·미 과학기술정책 수뇌인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왼쪽)과 존 마버거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양국 과학기술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