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돼 세트 및 부품 업체들이 친환경 생산 라인 전환에 적극 나서면서 납·할로겐·질산 등 환경 유해물질을 포함하지 않은 친환경 부품·소재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내년 7월 1일 시점으로 환경 유해물질을 포함한 전기·전자 제품의 유럽연합(EU) 역내 반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LG전자는 LCD TV및 모니터·에어컨·DVD·홈시어터 등에 납땜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말까지 모든 제품에 납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TV 생산 라인을 포함한 모든 제품의 생산라인을 연내 친환경 체체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리드프레임·메탈CSP 등 패키징 부품의 표면처리에 납을 포함하지 않는 무연 도금 기술인 마이크로 PPF 공정을 현재 2개라인에서 점차 확대하고 무연 도금의 응용 분야도 하반기부터 범핑 등 분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에코조인·청솔환경화학 등 무연 솔더 업체들도 올해부터 납을 포함하지 않고 구리·주석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한 친환경 솔더의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솔환경화학 신현필 사장은 “삼성전자에 무연 솔더 샘플을 제공, 최근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며 “하반기부터 무연 솔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코조인 고명완 사장도 “LG전자·삼성SDI 등 세트업체에 무연 크림 샘플을 제공, 빠른 시일 내 납품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 소재 사업이 올해 본궤도에 진입할 것”이라 밝혔다.
전영화학은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의 표면처리에 사용되는 질소 화합물을 대체하는 표면처리제를 개발,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표면처리제인 질소화합물은 물에 매우 잘 녹고, 부영양화를 촉발해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두산전자BG·LG화학 등 PCB 소재 업체들도 할로겐을 포함하지 않은 동박적층원판(CCL) 및 레진코팅동박(RCC) 제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는 등 올 하반기부터 그린 PCB 소재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및 LCD 라인에 쓰이는 세정용 특수가스 NF3를 대체하는 친환경 제품인 F2 가스 생성장비도 선보였다. NF3는 대기 중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지구온난화를 일으켜 환경 규제 대상이 되는 불소화합물 가스(PFC) 계열이다.
성원에드워드는 최근 천안에 불소발생장치(F2 제너레이터) 제조 공장을 준공하고 반도체 및 LCD 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 장치는 각 반도체·LCD 생산 라인에 설치돼 라인의 필요에 따라 적절한 양의 F2를 공급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아토도 삼성전자와 함께 정부 국책 과제로 불소발생장치·불소 세정용 CVD 장비·불소계 혼합가스 등을 공동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애초 제품 개발계획이 2005년께로 예정됐있지만 그 시기를 1년 앞당긴 다음달 가시적인 불소발생장치 성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한세희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