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제안한 디지털AV 홈네트워크 기술이 국제 표준 채택이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세계 디지털홈 네트워킹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위상 제고는 물론 장기적으로 실리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유의 디지털 AV홈네트워크 기술인 ‘XHT(eXpandable Home Theatre)’가 오는 6월 17일 미국 가전협회(CEA)에 상정, 표준규격으로의 채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날 투표에서 통과되면 CEA로부터 홈네트워크 기술규격으로 인정돼 디지털AV기기에 채택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에코스타와 케이블비전 등 위성 및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을 찾아 XHT 기술의 우수성을 소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XHT는 IEEE1394 기반의 홈네트워크 기술로 디지털AV기기와 디지털TV를 연결, 하나의 리모컨을 이용해 TV 화면으로 DVD플레이어, 셋톱박스 등 서로 다른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특히 멀티룸(multi-room) 솔루션이 적용돼 다른 공간에 있는 기기까지도 통합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한 집안에서 2개 이상의 가입자가 사용할 경우 셋톱박스를 대체하는 XHT NIU(Network Interface Unit) 하나로 2개 이상의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성이나 케이블 사업자의 경우는 셋톱박스 구입 및 재고관리에 따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신만용 부사장은 “XHT는 디지털AV기기 사용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삼성의 독자 개발 기술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실상의 표준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TV와 DVD플레이어 등 XHT 기술을 채택한 디지털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 출시하는 한편 다른 가전업체들이 ‘XHT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작업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오는 11일 개막되는 유니버설 플러그앤플레이(UPnP) 포럼에서 디지털AV 네트워킹 기술관련 AV 버전 2.0을 제안,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 LG전자는 ‘미디어북마킹’과 ‘멀티캐스팅’ 등 2개 부분에 관한 규격을 제안했으며 포럼내 AV워킹커미티에서 투표를 거쳐 채택될 경우 디지털홈워킹그룹(DHWG)에서 자동으로 반영된다.
LG전자가 제안한 미디어북마킹 기술은 TV 시청을 하다가 잠시 멈춘 다음 나중에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하고, 멀티캐스트 기능은 현관에 도착한 방문자의 모습을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디지털 기기로 확인토록 하는 기술이다.
AV 2.0 규격은 올 3분기 완성될 예정이며 이를 채택한 제품은 내년 하반기 정도에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