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로드밴드 구축 참여 과제

광대역통합망,IPv6 경쟁력 확보위해

 차세대 IT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광대역통합망(BcN)과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보급 정책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별로 앞다퉈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망 연동 사업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브로드밴드 구축이 비교적 늦은 유럽·미국·중국이 차기 인프라에서는 앞서 가겠다는 목표로 과학·교육망을 연동해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등 공동 연구에 나설 계획이어서 우리나라가 초고속인터넷 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관련업계와 연구기관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주축으로 과학·교육망을 연동하는 ‘글로리아드’ 프로젝트를 두고 우리나라의 참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글로리아드’ 프로젝트는 미국과학재단(NSF)을 주축으로 유럽·러시아·중국·일본 등을 관통해 세계를 고리 모양의 10Gbps 초고속인터넷망으로 잇는 것으로 각국 연구기관의 슈퍼컴퓨터가 연동돼 공동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 기술 개발 분야는 기상관측, 바이오, HDTV, 차세대 네트워크 등이며 현재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끌어들여 추가 참여 국가들을 모으는 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 과학원 전산망정보센터(CNIC)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한·중간 연구망을 연동하는 데는 합의했으나 ‘글로리아드’의 참여는 우리 정부의 인식 부재와 재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KISTI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글로리아드’를 중심으로 러시아·미국과 브로드밴드 구축에 협력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연구개발망을 필두로 차세대 네트워크 연구에 각 국이 협력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에 위협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한 고위임원도 “아시아브로드밴드 계획을 추진중인 일본에 이어 중국·호주·대만 등이 10Gbps급 연구망을 증설, IT분야 주도권 경쟁이 가열됐다”면서 “아태지역연구망(APII), 트랜스유라시아네트워크(TEIN)와 같은 국제망을 확대하고 망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