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국가 미래 동력 창출하는 첨단 업종’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섬유 업계가 첨단 IT소재 사업에 승부를 걸었다. 이미 제일모직, 코오롱, 한화 등 화학·섬유 업체들이 IT소재 분야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이 분야에 속속 뛰어들면서 지난 1분기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등 전체 매출에서 IT 소재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IT소재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 2007년께 세계 시장에서 IT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발판을 연내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2차 전지·편광판·FCCL 등에 경영자원을 집중해 IT 소재 사업비중을 올해 전체 매출의 19.1%(약 1조 2000억원)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내년께 2차 전지·PDP 필터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매출 비중을 25%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8% 늘어난 25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호조를 누렸다.
SKC(대표 최동일)는 기존 필름 사업을 발판으로 LCD용 필름을 계속 강화하는 한편 2차 전지·PDP 전면필터 등 신규 분야에서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전자소재 비중을 40%로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 2차 전지 생산량을 4배 이상 증설했으며 중국에 LCD 필름 공장도 준공했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은 IT 소재매출 비중이 아직 전체 5∼6% 수준이지만 2차 전지 전해액·전자파차폐재 등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인 직물 매출이 30% 이상 하락하고 패션 분야도 1% 성장에 그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SKC는 지난해 CMP슬러리·컬러레지스터·도광판 등을 잇달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이방도전성필름·액상봉지재 등을 내놓는 등 IT 소재 제품군을 확대, 올해 IT 소재 분야 매출을 1600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코오롱(대표 한광희)은 드라이 필름·광학산 필름 등의 1분기 매출이 120억∼1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 IT 소재 산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광확산 필름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유기 EL공장이 6월, 광확산판 공장이 9월 각각 완공 예정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35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IT소재 매출 비중을 올해 6%(850억원)으로, 내년 초 드라이 필름 생산 능력을 월 7600만㎡로 증설하는 등 2006년께 IT 소재 매출 비중을 20%(약 3600억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년내 IT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한 첨단 기술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한화종합화학(대표 추두련)은 최근 유기EL용 ITO 글라스·동박적층필름(FCCL) 등 IT 소재 사업 분야에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부강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연말께는 FCCL 매출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07년까지 FCCL 생산 능력을 월 60만㎡로 늘릴 계획이다. 또 ITO 글라스의 품질 승인을 추진하고 있어 IT 소재 매출이 전체 매출(약 7000억원)의 지난해 제로에서 4% 수준으로 올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IT용 첨단 소재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자 올해 본격적인 기술 개발 및 생산설비 확충에 적극 나서, 내년 하반기 ‘세퍼레이터 필름’도 양산하는 등 IT 소재의 매출 비중을 2007년 전체 매출액의 30%(3000억원)을 차지하기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IT 소재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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