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사일의 수직발사 사출 모사시험(좌)과 실제 발사시험 중첩 장면.
선진국 일부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 유도분야의 핵심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독자 개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소장 박용득)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6개월간 국방부 전략획득사업의 지원을 받아 연구한 끝에 유도무기 분야의 핵심기술인 ‘수직사출발사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ADD 측은 미사일 유도분야 동급 성능으로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수직사출발사기술’은 발사관에 내장된 가스발생기를 이용해 유도탄을 일정 높이 이상으로 올린 후 공중에서 추진기관을 점화해 발사하는 최첨단의 유도탄 발사기술이다.
이 기술을 미사일에 적용할 경우 발사때 추진연료의 화염으로 인한 발사장비 및 발사체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 발사위치의 노출을 감소시킬 수 있어 무기체계의 신뢰도 및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DD 측에 따르면 이 성과를 함정에서 발사하는 무기체계에 적용할 경우, 별도의 화염처리장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설치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데다 발사장치의 구조를 단순화시킬 수 있다. 발사장치 대부분을 재사용할 수 있는 것도 발사비용을 줄일 수 있는 큰 장점이다.
연구진은 “발사관이 직접 압력을 받아 유도탄을 쏘아 올리는 방식이어서 설계와 제작이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며 “선진국의 경우에도 통상 개발기간이 7∼8년, 시험횟수도 대략 50∼60회(1회당 3만8000달러 소요)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DD는 지상용뿐만 아니라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유도탄 등에도 이 기술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우전 유도무기 발사체팀장은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기법을 최대한 활용, 기술 개발 기간을 절반 이상 줄여 20억원의 기술 개발 예산을 절감했다”며 “유도무기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