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와 산업계의 주요 관심사중 하나는 ‘전자태그(RFID)’ 입니다. 하지만 관심과 열의에 비해 표준화 활동은 상대적으로 저조합니다. 이번 포럼 발족이 국내 표준을 확립하고 이를 국제 표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상철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센터장(48)은 “새로운 기술일수록 표준이 제대로 정착돼야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다”며 “그동안 일본·미국 등이 주도해 온 국제 RFID 무대에서 우리도 이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럼 설립의 의미를 설명했다.
‘RFID 표준화 포럼’은 지난달 30일 창립 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표준화 포럼은 정보통신기술협회 산하 조직으로 USN 센터·전자통신연구원·인터넷정보센터 등 연구기관과 RFID협회 등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포럼 의장에는 서삼영 한국전산원장이 공식 추대됐다. 신 센터장은 이번 포럼을 만든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앞으로 포럼 부위원장을 맡아 실질적인 포럼 운영까지 맡게 된다.
“포럼은 기술·응용서비스·네트워크 분과로 나눠 국내 표준개발, 국제 표준화 대응체제 구축, 국내 RFID 보급 및 활성화 사업 등에 나설 예정입니다. 우선 ISO/IEC에서 제정한 국제 표준에 의거해 국내 표준을 제안하며, 코드 체계와 관련해 응용 시스템간 상호 운용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 수립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신 센터장은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RFID 분야의 핵심인 공공과 민간부문간 사물 정보의 표준코드 체계를 수립할 방침”이라며 “망 구조 체계 확립,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통한 쌍방향 통신 기능 등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표준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포럼의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표준화 포럼은 다음 달까지 분과위원회 별로 표준화 활동 로드맵을 수립하고 10월까지 분과별 활동 내용을 검토해 늦어도 올 11월경에는 국내 표준(안)을 상정키로 했다.
삼성반도체·삼성전자 등을 거쳐 지난 95년 한국전산원에 합류한 지 벌써 1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신 센터장은 “RFID 분야가 말만 무성한 ‘IT시장의 신기루’가 아닌 IT산업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산업계에서 RFID를 기반한 다양한 사업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전산원은 이를 위해 올해 35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3,4개 정도의 컨소시엄을 선정, 공공 부문 구축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