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살리기-학장에게 듣는다](12·끝)심명필 인하대 학장

“산업계가 원하는 맞춤 인재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심명필 인하대 공대 학장(54)은 최근 이공계 문제는 장기적인 인력 수급 계획의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70년대부터 이공계 정원이 늘어나 양적으로 많은 인력이 이공계에 모여들었지만 과도한 증가가 질의 하락을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이공계의 장점으로 꼽혔던 일자리 문제가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라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 산업계로 이어지는 인력 수급 단계별로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요구됩니다.”

 심 학장은 대학이 사회 각 분야의 리더로서 이공계 학생들을 전인 교육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하대는 이런 차원에서 인문사회학과 기초 과목을 배울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는 인력 양성을 위해 세계 7개 대학과 ‘U7컨소시엄’을 구성했다.

 U7컨소시엄에는 인하대를 비롯해 미국의 워싱턴대, 로드아일랜드대, 프랑스의 르 아브르대, 중국의 샤먼대, 이스라엘의 하이파대, 호주의 로열멜버른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하대는 이들 대학과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 첨단과학 분야와 물류, 경영, 해양 등의 분야에서 ‘통합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이 2∼3개 이상의 캠퍼스를 오가며 공부할 수 있는 글로벌 복수학위제를 시작했다.

 “우수 학생들의 해외 학습을 통한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U7이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날로 악화되는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입니다.”

 심 학장은 더 낳은 교육 환경 구축을 위해 공대생을 위한 ‘영어 교육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문과생에 비해 외국어 실력이 떨어지는 이공계생을 위한 맞춤 교육을 실시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각 단대별로 특화사업을 공모하는 등 학교 내부에서 질 높은 교육을 추구하는 다양한 움짐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공대생만을 위한 영어 교육원을 꼭 설립하겠다”며 “실용적인 교육으로 어느 기업에서나 탐내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