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전송방식 논란 종식 늦어질 듯

정부·KBS·언론노조가 공동으로 상반기 중에 끝내려던 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 논란이 이동수신 기술규격에 대한 혼란으로 조기 종식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유럽의 휴대이동수신 DVB-H 도입 검토로 인해 연내 상용화가 불투명해졌다.

 방송위원회는 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지난주 DVB-H 도입을 준비중인 독일과 핀란드를 현지 조사한 결과, DVB-H를 통한 휴대이동수신 상용 서비스가 내년 하반기나 2006년 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VB-H 도입을 본격 검토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방송위는 정통부와 별도로 현지조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정통부·KBS·언론노조와 공동으로 구성한 DTV필드테스트추진위원회에 ‘DVB-H 도입 검토 의견’을 낼 방침이다.

 방송위 고위 관계자는 “고정, 이동, 휴대이동 수신에 대해 종합 결론을 도출하기로 한 DTV필드테스트추진위가 상반기중 이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협의 자체가 어려우며 DVB-H 도입에 대한 이견도 첨예해 하반기에나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상파DTV 전송방식 문제뿐 아니라 DVB-H와 연관된 지상파DMB 연내 서비스 개시조차 불투명해졌다. 이동수신과 휴대이동수신 기술규격으로 DMB와 DVB-H 공방이 가열돼 결정이 늦춰지면 지상파방송사 중심의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도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경쟁 관계인 위성DMB의 상용서비스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송위와 함께 현지조사에 참여한 정통부는 유럽의 DVB-H 도입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으나 월 10유로의 수신료를 부과하는 유료방송서비스여서 무료 서비스로 인식된 국내에 도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DVB-H는 유료서비스 기반이어서 완벽한 실내외 수신을 위해 상당한 중계기 설치가 불가피하고 투자가 많이 든다”며 “이런 상황에서 광고수익만의 무료서비스로 운용할 수 있을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