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클럽`회원사 탐방](2)MDS테크놀로지

“8000만원의 해외 구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고민하던 97년을 돌이켜 본다면 지금은 정말 꿈만 같습니다.”

 최근 사명을 바꾸고 구로 디지털 단지에 사옥을 마련한 MDS테크놀로지(구 한국MDS, 대표 김현철)의 감회는 남다르다. 불과 5년 전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1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반듯한 중견기업으로 성장, 이제는 임베디드 개발 솔루션 업계의 어엿한 맏형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임베디드 시스템용 개발도구 유통 사업을 시작으로 출발한 MDS 테크놀로지는 90년대 말까지 임베디드시스템 개발에만 매달렸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을 임베디드시스템 솔루션 분야에만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고집을 부렸다.

 결국 2000년 초 자체 기술 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최초 상용화 실시간운영체계(RTOS) 벨로스(Velos)를 개발했고 지난해부터는 벨로스가 국내 다양한 업체와 연구기관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매년 60%의 성장세를 구가한 MDS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총 18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임베디드 솔루션 분야 선두업체의 입지를 굳혔다.

 MDS테크놀로지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야는 세 가지다.

 첫 번째로 RTOS분야를 꼽을 수 있다. 지난 4년 간의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국내 토종 RTOS인 벨로스를 통해 국내 RTOS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겠다는 전략이다. RTOS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와 함께 고속성장이 기대되나 현재 대부분의 시장을 외산 솔루션들이 장악하고 있는 분야다.

 MDS테크놀로지는 올해 50개 이상의 업체에 벨로스를 공급, 산업용에서 멀티미디어 모바일까지 다양한 제품에서 벨로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초 항공우주연구원의 무인 비행선 프로젝트에 벨로스가 채택된 데 이어 다양한 업체에서 적용 의사를 보내오고 있다.

 두번 째는 개발도구 부분이다. 개발도구는 임베디드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개발장비인 디버깅, 컴파일러, 에뮬레이터 등이다. MDS테크놀로지의 모바일 폰용 개발 장비는 모바일폰 개발 업계의 표준으로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거두고 있는 효자 아이템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임베디드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플랫폼 소프트웨어인 ‘제미니(Gemini)’가 대표 아이템으로 이미 일본 NTT 도코모의 모바일 폰 등 다양한 모바일 단말기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 직원이 모여 2008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MDS테크놀로지의 직원들은 가슴뿌듯한 초고속 성장세 속에서도 새로운 목표를 앞두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인터뷰-김현철 사장

 MDS테크놀로지를 찾는 손님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다름 아닌 회사 내에 마련된 원두커피 전문점이다.

 “사옥을 마련하면서 직원들이 좋은 커피 한잔을 마시고 휴식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연구실도 중요하지만 저는 직원들을 위한 이 공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작지 않은 공간을 직원들을 위해 할애한 김사장은 그러나 이것이 결국 직원들의 경쟁력, 그리고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한다.

 “학벌보다는 실력을, 실력보다는 인성을 중시하는 게 회사의 인사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대기업 못지 않은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김사장은 특히 MDS테크놀로지의 미래의 시장창출을 위한 고객교육사업에도 관심이 크다. 회사 한켠에 마련된 2개의 강의장에는 지금까지 임베디드SW를 배우려는 무료 5천 여명의 수강생이 다녀갔다.

 “고객과 협력사 그리고 본사가 모두 함께 성장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작지만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