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겪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기술력으로 승부하되 재고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키 포인트라고 보고 이동통신 계측 장비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동통신 필드 측정장비를 개발하는 이노와이어리스의 정종태 사장은 7년전 세계에서 최초의 스마트폰 개념을 정립하고 제품을 출시, 화제를 낳았던 미국의 네오포인트 공동 설립자다. LG전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회사가치가 수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주목을 받았지만 시장보다 너무 앞선 제품을 출시한데다가 재고부담으로 인해 결국에는 사업을 접어야 했다.
정종태 사장은 “국내에 귀국할 당시만 해도 휴대폰 개발업체가 각광을 받았던 시대이지만 휴대폰 사업은 중소기업이 뛰어들만한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해 필드측정 장비로 방향을 정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판단이 옳았다”고 밝혔다. 이노와이어리스가 개발한 이동통신 필드 측정장비는 휴대폰의 품질이 제대로 나오는지, 기지국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장비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T의 필드측정장비의 100%가 이 회사 제품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의 필드측정장비업체인 코웨이와 필드측정장비를 공동개발, 일본의 CDMA통신 사업자인 KDDI의 필드 측정장비의 100%를 공급중이다.
정 사장은 “사실상 일본 CDMA 필드 측정장비를 석권하면서 세계적인 계측기 업체인 에질런트는 일본에서 이 사업을 포기했다”며 “유일하게 국내업체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계측분야가 이곳”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단말기 개발 엔지니어부터 통신사업자 운영 엔지니어 등 풍부한 기술진을 갖췄다는 점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비중이 높다보니 부가가치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정 사장은 “사실 국내에서는 순익이 크지 않지만 수출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국내 이동통신망이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만큼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전략>
이노와이어리스는 CDMA2000, 1X/EVDO, WCDMA로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진화에 따라 요구되는 다양한 이동통신 최적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사업분야도 이동통신 음성·데이터의 품질을 측정 및 분석하는 ‘필드측정 장비’에서 ‘기지국 계측 및 측정 장비’ ‘단말기 시험검수 용역’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동통신망의 필드측정 장비를 공급했지만 최근에는 유무선 구간의 데이터를 동시에 측정·분석할 수 있는 ‘E2ES’를 개발해 장영실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S DMB) 시스템 장비의 작동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필드 측정기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 출시하고 위성DMB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의 최적화 업무 및 유지보수에 반드시 필요한 이 장비는 통신사업자들이 필수적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여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매출비중은 지난해까지 국내와 해외 매출이 5대 5 이지만 올해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 미국, 그리고 유럽지역이다. 일본의 현지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중이며 미국에는 지난해 현지법인을 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00년에는 매출액 18억5000만원, 순이익 5억50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E2ES’와 기지국 감시·계측장비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매출액 약 105억원, 순이익 36억여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 영업이익률이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와이어리스는 4월 2일 코스닥 시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했으며 코스닥위원회로부터의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공모를 거쳐 이르면 올 중순에 등록을 하게 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