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SGI로부터 슈퍼컴 기증 받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은 한국실리콘그래픽스(대표 심풍식 http://www.sgi.co.kr)로부터 시가 10억 원 상당의 신약 개발 및 미생물 연구 등에 사용할 SGI 슈퍼컴퓨터와 서버, 저장장치 등을 기증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받은 품목은 본체인 SGI 슈퍼컴퓨터와 서버인 알틱스(SGI Altix), 저장장치인 ‘스토리지 TP 9100’ 등이다.

 생명연은 이 장비를 미생물, 식물, 단백질, 대사분야 등의 유전체 정보분석과 신약개발 등을 위한 생물정보 데이터 처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김치유산균, 식물유용균, 산업미생물, 병원미생물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미생물 유전체 데이터의 분석에도 활용한다.

 양 원장은 “유전체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기존 컴퓨터로는 처리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정보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초고속 컴퓨터가 생명공학이나 신약개발에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됐다”며 “이번 기증으로 데이터 분석 속도가 기존에 비해 10배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2년 미국에서 설립된 실리콘그래픽스는 비주얼라이제이션 서버, 미디어 솔루션, 고성능 컴퓨팅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을 전문으로 공급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2년 총매출액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영화 반지의 제왕, 쥐라기 공원 등의 특수효과 연출에 SGI슈퍼컴이 이용되기도 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유전체, 단백질 정보 등 대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는데 이용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