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만든 고성능 위험작업로봇인 ‘롭해즈(ROBHAZ)·사진’가 로봇선진국인 미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로봇시장을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
롭해즈는 지난 4월 19일 로봇 선진국 일본의 국제재난구조센터에 1대(6만달러)가 수출된 데 이어 27일에는 미국 뉴올리언스대학에서 열린 세계로봇경진대회(ROBOCOP)의 구조분야에 출전해 우승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또 앞으로 이라크에 추가 파병될 자이툰 부대와 함께 정찰, 사제폭발물처리 등 군작전 수행이 예정돼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센터의 강성철 박사팀은 지난 5년여간 유진로보틱스·한국과학기술원(KAIST)·서울대와 함께 고성능 위험작업 로봇인 롭해즈 3차 버전(ROBHAZ-DT3)의 개발에 이어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롭해즈는 화재, 지진 등 사고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민간 수요 뿐만 아니라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오염(방사능·화생방)지역을 탐사하고 폭발물을 탐지·제거하는 군사용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KIST측은 특히 △경사각 45도에서 최대 시속 10㎞로 달릴 수 있도록 비평탄 지형에 대한 적응 메커니즘(국제특허획득) △리눅스(LINUX) 운용체계를 탑재한 제어시스템의 안정성 △원격조종의 편리성 등 선진국 로봇시스템 및 제품들에 비해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폭발물 처리용 물포총, 화생방 장비, 야간 투시경, 지뢰 탐지장치, 로봇팔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각종 장치를 60㎏까지 장착할 수 있는 신규 버전을 만들 계획이다.
자이툰부대에 지원할 롭헤즈 돌파형 모델 2대는 △조작이 간편하고 △하부 10㎝까지 물에 잠기거나 비를 맞아도 정상작동하기 때문에 주·야간, 악천후에 관계없이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롭해즈 이동메커니즘이 유진로보틱스에 이전됐으며 향후 로템, LG이노텍 등 다수의 군수업체들이 이 모델의 사업화를 꾀할 예정이다. 특히 육군본부 전략개발기획단, 경찰청 특수기동대 등에서 롭해즈를 무인화 장비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강성철 박사는 “국내에서 롭해즈류의 로봇수요가 수십억원대에 달한다”며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외산로봇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5만달러대)에 롭해즈를 공급하고 수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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