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나가 삼성전자와 관련 후방주의 부활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삼성전자의 후광효과가 사라지면서 동반 하락했던 반도체장비 및 휴대폰부품업종들에 대해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하락장세 속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국 나스닥을 선행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0.41% 올랐다. 지난 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상승 폭(4.1%)은 적지만 금리인상·유가급등으로 인해 다우와 나스닥이 폭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와 후방 반도체장비업체의 상승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업 자체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고 반도체장비 업종도 반도체 경기 및 설비투자의 확장국면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위원은 “이달 들어 나온 반도체 관련 시장지표를 보면 확장국면이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광전자·이오테크닉스·프롬써어티 등 관련 후방주에 대한 저가 매수전략을 주문했다.
휴대폰 부품업종에 대해서도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동원증권은 휴대폰부품 업종의 2분기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KH바텍·유일전자·아모텍 등에 대해 매수의견을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이후 하루(5월7일)를 제외하고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제일투자증권은 하반기 미국 경기 부진으로 약세가 우려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제투증권 박현 연구원은 “△부시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 약화 △조기 금리인상 △고 유가 등으로 인한 미국 경기부진이 IT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도 40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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